원전 지원 놓고 갈등 예상
유럽연합(EU)이 2050년까지 EU를 ‘탄소 중립’ 대륙으로 만들기 위한 1조유로(약 129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탄소 중립은 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신재생 발전 등의 탄소 감축·흡수 활동을 통해 실질적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역점 사업인 ‘유럽 그린딜’ 이행을 위해 앞으로 10년에 걸쳐 1조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취임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50년까지 EU를 최초의 탄소 중립 대륙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유럽 그린딜을 공개했다. EU 집행위는 투자 재원의 절반 이상을 EU 예산에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원자력발전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구체적인 자금 지원 사업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럽 언론들은 “EU 탄소 중립 계획의 큰 장애물이 원전”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와 동유럽 국가 등은 원전 사업을 지원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폴란드 등 석탄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국가를 설득하기 위해 2021∼2027년 EU 예산에서 75억유로는 ‘공정 전환 체제’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녹색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지역과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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