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글로벌 '콘텐츠 공룡' 상대로 투자 법제화 추진…"자국산업 보호 차원"

프랑스 정부가 넷플릭스, 월트 디즈니,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이 프랑스에서 올린 수익의 최소 25%는 프랑스 현지 작품의 지원에 투자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 마련에 나섰다.

이는 프랑스 콘텐츠 산업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넷플릭스, 프랑스 내 수익 25%는 프랑스 콘텐츠에 투자해야"

새 법안은 글로벌 콘텐츠 회사들로 하여금 유럽연합(EU)에서 영업 시 제공 작품의 30% 이상을 유럽에서 제작된 콘텐츠로 채우도록 한 EU 지침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프랑스 문화부는 해당 법안에 대해 오는 3월부터 토의에 착수해 늦여름 이후 법제화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그러나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플랫폼의 매출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는 이와 관련,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이 2018년 프랑스에서 올린 매출이 5억 유로(약 6천4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레 제코는 보도했다.

프랑스는 범정부적으로 '디지털 시대의 문화 주권'이라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공습이 거세지는 가운데 자국 전통 미디어 업체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이 같은 계획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프랑스는 현재 자국 영화산업 보호와 극장 관객 감소 방지를 위해 방송과 광고 관련 규정 완화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한 넷플릭스 등의 반응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5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라고 있는 넷플릭스는 이미 '마르세유', '오스모시스'를 포함한 다수의 프랑스 작품을 제작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아울러 파리에 사무소를 내겠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하는 등 프랑스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프랑스는 올해부터 연수익이 7억5천만 유로(약 9천900억원) 이상이면서 프랑스 내에서 2천500만 유로(약 33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글로벌 IT 기업들에 프랑스 내에서 벌어들인 연간 총매출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은 프랑스의 디지털세 부과를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자국 인터넷 대기업들에 대한 차별로 결론 짓고, 24억 달러(2조8천억원) 상당의 프랑스산 수입품 63종에 대해 최고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 등 보복 조처를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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