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비영리 기구 10개 앱 조사 결과
"틴더 등 데이팅 앱, 가입자 개인 정보 외부에 퍼뜨려"

한국인도 일부 이용하는 세계적인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자의 인종과 성별, 성적 취향, 정치 성향 같은 개인정보가 외부에 무분별하게 퍼뜨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 기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기구 노르웨이소비자위원회(NCC)는 10개 인기 앱의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조사했다.

사이버 보안업체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이 앱들은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최소 135개 외부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외부업체들은 대부분 수집한 개인 정보를 광고에 활용하거나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해 다른 회사에 되팔았다.

앱별로 보면 한국 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소셜 데이팅 앱 '틴더'(Tinder)는 가입자가 선호하는 상대방의 성별 정보를 2개 업체와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동성애자 데이팅 앱인 '그라인더'(Grindr)는 사용자의 성별과 연령은 물론 IP 주소,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정보 까지 10여개 회사와 공유했다.

데이팅 앱 '오케이큐피드'(OkCupid)는 심지어 사용자의 성적 취향과 정치 성향, 마약 투약 여부 등 정보까지 개인 맞춤형 광고 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문제는 데이팅 앱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생리주기 앱 '마이데이즈'(MyDays)는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행태 맞춤형 광고와 관련된 외부 업체들과 공유했고 메이크업 앱 '퍼펙트365'(Perfect365)는 사용자 정보를 70개 업체에 제공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르웨이소비자위원회는 그라인더와 5개 광고기술 업체를 유럽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당국에 고발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오케이큐피드와 틴더를 운영 중인 미국 인터넷 기업 매치 그룹은 외부 업체와는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특정 정보만을 공유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라인더는 해당 보고서를 보지 못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이미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안드로이드 버전 앱에 대해서만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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