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델리 방문…반독점조사 등 '반아마존' 기류 달래기
인도 중소업체 아마존에 뿔나자…베이조스 "10억달러 투자" 약속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뉴델리에서 '유통 공룡' 아마존에 뿔난 현지 중소 유통·판매업자 달래기에 나섰다.

15일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델리에 도착한 베이조스는 인도의 중소 비즈니스를 온라인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에 10억달러(약 1조1천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인도 전역 100곳에 디지털 센터를 세우고 온라인 판매, 마케팅, 물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 진흥을 위해서는 아마존의 글로벌 거점도 활용된다.

베이조스는 "투자된 10억달러는 1천만 인도 업체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 세계에 100억달러 규모의 인도산(메이크 인 인디아) 상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4년 취임 이후부터 강조하고 있는 자국 제조업 육성 캠페인이다.

베이조스는 인도의 '반(反)아마존' 기류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불만의 뿌리로 여겨지는 중소 비즈니스 업자와 인도 정부에 동시에 '당근'을 내민 셈이다.

아울러 그는 이날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에서 헌화하는 등 '이미지 메이킹'에도 공을 들였다.

베이조스는 이번 인도 방문에서 모디 총리와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인구 13억5천만명의 거대한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간 55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식료품 사업에 3억7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사업 영역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덕분에 아마존은 현재 인도에서 플립카트(월마트가 모회사)와 함께 온라인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과 플립카트 같은 거대 유통업체가 현지에서 급성장하게 되자 소규모 유통·판매업자는 차츰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이들은 이날 베이조스의 인도 방문에 맞춰 전국 곳곳에서 시위도 벌였다.

이들은 아마존과 플립카트의 독점 판매,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피해를 봤다며 당국에 이의 신청도 제기했다.

이에 인도경쟁위원회(CCI)는 최근 아마존, 플립카트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인도 정부는 이미 지난해 초에도 아마존 등을 겨냥해 전자상거래 규제를 대폭 강화, 노골적으로 외국 기업을 견제하기도 했다.

인도 중소업체 아마존에 뿔나자…베이조스 "10억달러 투자" 약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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