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A, 러시아·터키 중재한 휴전 합의 거부

터키 에르도안, 리비아 휴전 거부한 LNA에 "교훈 얻게 될 것"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국민군(LNA)이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와의 휴전 합의를 거부하자 터키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국회에서 열린 집권당 회의에서 LNA를 이끄는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교훈을 얻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하프타르가 리비아의 합법적인 정부와 우리 형제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프타르는 휴전 합의에 서명하겠다고 하고는 불행히도 서명하지 않고 모스크바를 떠났다"며 "국제사회에 독재자 하프타르의 본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리비아 내전의 당사자인 GNA와 LNA는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휴전 협상을 벌였다.

GNA는 러시아와 터키가 제안한 휴전 협정에 서명했으나, LNA 측은 서명을 거부하고 리비아로 돌아갔다.

휴전 협정 체결 실패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남부에서 교전이 재개된 가운데 LNA 측은 성명을 통해 "단호하게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터키 외교부는 "터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도 아래 리비아의 평화와 휴전을 촉진하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우리는 리비아의 평화와 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누가 평화를 원하고, 누가 전쟁을 원하는지는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내전으로 빠져들었으며, 2014년부터 GNA와 LNA로 양분돼 대립을 이어왔다.

GNA는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지만,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하프타르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스탄불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GNA와 LNA에 12일 오전 0시부터 휴전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이에 양측은 두 정상의 제안을 받아들여 12일부터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휴전 협상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