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 항공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추락사고가 이란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일어났다고 공식 인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이란 군 당국은 이란 국영TV를 통해 "비행기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주요 군사기지 근처로 방향을 틀어 (군이) 적대적 표적으로 오인했다"며 "인간의 실수로 인해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이란군은 이어 "이란군은 당시 최고 대비태세에 들어가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실수로 의도치 않게 비행기를 격추했으며,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성명에서 "이같은 실수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군 체계를 개선할 것"이라며 "비행기 격추 정황에 관련된 이들에게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날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트윗을 통해 이란이 미사일로 민간 여객기를 격추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이번 사고가 역내 갈등이 고조된 탓이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해 역내 위기가 고조됐고, 이런 와중에 사람의 실수가 발생해 재앙으로 이어졌다"며 "이란 국민을 비롯해 모든 희생자들의 가족, 다른 피해국가들에 깊은 사과와 애도를 표한다"고 썼다.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비행기는 지난 8일 오전 6시12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기 위해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테헤란 외곽 남서쪽 지역에 추락했다. 이 사고는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뒤 약 다섯 시간 후 일어났다. 이 때문에 서방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격추나 오폭으로 인한 사고설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당국 관계자는 앞서 "우크라이나 SNS에선 사고 지점 인근에서 이란이 보유한 러시아제 토르 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사고 발생 후 수일간 이번 항공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기기 결함 탓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날 입장을 바꿨다. 이란군은 자체 내부 조사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등은 자체 첩보 등을 기반으로 이란이 지대공미사일을 쏴 우크라이나 항공기를 격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가 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결론나면서 외교전으로도 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고 비행기 탑승자 중엔 이란 국민 외에도 캐나다인, 우크라이나인, 스웨덴인 등이 있어서다.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 중 생존자는 없다. 이란과 캐나다 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57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독일과 영국 각각 3명 등이다. 캐나다인은 대부분 이란계 캐나다 학생들로 이란에서 겨울방학을 마치고 캐나다로 되돌아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전날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원인 조사를 위한 국제 공조망을 구성하자고 각국에 제안했다. 희생자가 발생한 국가 중 이란은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이란 군 당국이 테헤란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과 관련해 사람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인정했다.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이란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군 당국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한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가 이뤄졌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사람의 실수로 그 비행기가 피격됐다"고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군 당국은 참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향후 이러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도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추락 당시 해당 여객기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군사기지 인근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고 이란 ISNA 통신이 전했다.이란은 여객기 추락 후 전날까지도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제기한 미사일 격추설을 부인해 왔다.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UIA) 보잉 737 여객기는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가던 이 여객기에는 승객 176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번 여객기 추락은 미국이 지난 3일 이란군 최고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지 수 시간 뒤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이란혁명수비대 군사기지 인근 상공 비행 중 추락"이란 대통령 "용서할 수 없는 참극"…책임자 엄중 처벌이란 당국이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테헤란 부근 상공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PS752편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다고 인정했다.이란 군합동참모본부는 11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사고기는 테헤란 외곽의 민감한 군사 지역 상공을 통과하고 있었다"라며 "미국의 모험주의가 일으킨 위기 상황에서 이를 적기로 오인한 사람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격추당했다"라고 밝혔다.서방에서 제기된 격추설을 '이란을 괴롭히려는 음모론적 심리전'이라며 전날까지만 해도 완강히 거부했지만 결국 사고 사흘 만에 격추를 인정한 것이다.이란군은 이어 "사고 당시 우리 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했다"라며 "오인 발사의 책임자는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군의 작전 절차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것이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이 발표 직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은 참혹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이번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참극이다"라고 애도를 표했다.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도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발생했다.슬픈 날이다.희생자 유족과 해당 국가에 깊은 조의를 전달한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추락 당시 해당 여객기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군사기지 인근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고 이란 ISNA 통신이 전했다.앞서 테헤란발 키예프행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오전 6시12분께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2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독일 각 3명 등이다.캐나다인 사망자는 대부분 이란계로, 이중국적자였다.캐나다 정부는 자국 희생자 수를 57명으로 수정했다.공교롭게 이 여객기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지 수시간 뒤에 추락하면서 외부에 의한 피격설이 국제적으로 제기됐다.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국가들은 여객기가 고의적 의도는 아니었지만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혁명수비대는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군부 거물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에 폭사하자 8일 새벽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