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11일 이같이 보도하며 이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의 고위 장성이 공개적으로 작전 실패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그러면서 "그런 사건을 차라리 안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격추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 부근 상공에서 이란이 자체 개발한 대공 미사일로 미군의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격추하며 이름을 크게 알렸다.

앞서 지난 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했다가 몇 분 만에 추락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이란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한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가 이뤄졌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사람의 실수로 그 비행기가 피격됐다"고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군 당국은 참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향후 이러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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