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11일 대만 총통 재선 유력…中에 화해 손짓

11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입법원 선거에서 재집권이 유력한 차이잉원 총통(사진)과 민주진보당이 중국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반중 감정을 기반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지만 중국의 경제적 압박이 강화되는 것은 부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우자우셰 대만 외교부 장관은 전날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차이 총통이 4년 더 재임하면 중국과 지속적이고 예측가능한 평화적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차이 총통이 대만 독립을 선언하는 등 양안 관계의 갈등을 증폭시킬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만 정치 전문가들은 ‘독재 중국에 맞서는 민주주의와 주권의 수호자’ 이미지를 쌓아온 차이 총통의 재선이 중국 정부와의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6년 차이 총통 당선 이후 중국은 대만으로의 관광을 제한하고 대만산 제품 수입을 줄이는 등 경제 압박을 확대했다. 대만 수교국 중 일곱 곳에 단교하도록 유도하는 등 외교적으로도 고립정책을 폈다.

대만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경기가 나빠지자 차이 총통과 민진당 지지율도 하락했다.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선 의석을 26% 확보하는 데 그쳤고, 차이 총통은 민진당 주석 자리도 내려놨다.

하지만 작년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에 홍콩처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하자고 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홍콩에서 발생한 민주화 시위와 이에 대한 친중국 정부의 진압이 거세지면서 대만 내 반중 감정은 더 커졌다.

차이 총통은 이번 대선을 여야 대결이 아니라 ‘대만 대 중국’ 구도로 만드는 전략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31일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54.9%로 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시장(22.1%)보다 30%포인트 이상 앞섰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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