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 수가 3천200만명에 근접하면서 7년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한국인 입국자가 급감하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일본 국토교통상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작년도 방일 외국인 여행자 수가 3천188만명(추계치)을 기록해 7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일본 관광 시장에서 중국인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했던 한국인 여행자가 일본행을 기피한 영향으로 전체 방일 외국인의 전년 대비 증가폭은 2.2%에 그쳤다.

이는 총 3천119만명의 외국인 여행자가 일본을 찾았던 작년도(2019년)의 전년(2018년) 대비 증가율(8.7%)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작년 방일외국인 7년째 역대 최대…한국인 감소로 증가율은 둔화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올해의 방일 외국인 여행객으로 4천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방일 한국인 수의 급격한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가 과거 올림픽 개최국에서 숙박비 폭등 등으로 일반 관광객이 줄어든 사례가 있는 점을 들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여행업계에서는 한일 관계가 풀리지 않을 경우 올해 전체 방일 외국인 여행자 수가 정부 목표치인 4천만명에 미달하는 3천400만명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및 작년 한 해 동안의 국적별 입국자 수 등을 알 수 있는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외국인 여행자 통계는 오는 17일 발표된다.

지난해 1~11월 통계로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가 총 533만6천600명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2.2% 급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