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심리' 요구 민주에 공화 원내대표 "계속 제출 거부하면 다른 일할 것"

'탄핵안 넘겨라' 공방…공화 압박에 펠로시 "준비되면 보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 제출을 놓고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이 지난달 18일 탄핵안을 가결했지만 펠로시 의장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의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이를 3주째 넘기지 않은 채 교착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미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소추안 제출과 관련, "나는 그것들을 무한정 붙잡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준비가 되면 보낼 것"이라며 "그리고 그것은 아마 곧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원)소추위원들을 보내는 경기장을 볼 필요가 있다.

그건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의 '기울어진 운동장'에 거듭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현명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좌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 추가 증인을 소환해 입장을 들어보자고 공화당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매코널 대표를 비롯한 공화당은 신속한 소추안 제출을 요구하면서 추가 증언 없이 최대한 빨리 탄핵심판을 끝낸다는 방침이어서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원내 발언에서 공화당 매코널 원내대표를 겨냥해 "모든 재판에는 증인이 있었다"며 "당신은 증인이 있는 이 재판을 지지하는가 아니면 대통령의 은폐 목적에 기여하기 위해 당신 자신의 규칙을 만들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탄핵안 넘겨라' 공방…공화 압박에 펠로시 "준비되면 보낼 것"
그러나 상원을 이끄는 공화당 매코널 원내대표는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탄핵소추안 제출을 거듭 압박하면서 '마이 웨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원내 발언에서 "만약 하원의장이 계속 탄핵심판 소추를 거부한다면 상원은 다음 주에 우리 국민의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너무 당황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가정하에 (상원을) 운영할 것"이라며 "그리고 국민의 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코널은 또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펠로시 의장의 무모한 게임에 반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상원으로 탄핵소추안을 보낼 것을 요구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초당적 단합이 어려운 시기에 "펠로시는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고 비꼬았다.

한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매코널 대표가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의원들에게 다음 주말까지 고향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며 탄핵 심리가 내주 시작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탄핵안 넘겨라' 공방…공화 압박에 펠로시 "준비되면 보낼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