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프랑스·그리스·이집트 등 리비아 파병 비판에 반발
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이집트·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이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지원하기 위한 터키의 리비아 파병을 비판한 데 대해 터키가 반발하고 나섰다.

터키 외교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이집트·키프로스 외무장관들이 전날 발표한 성명은 완전히 거짓된 주장과 잘못된 전제에 기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리비아의 합법 정부와 체결한 2건의 협정은 합법적이며 국제법에 완전히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는 지중해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나라"라며 "우리에게는 이 지역의 어떤 사안에 대해서라도 발언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프랑스 등 5개국 외무장관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한 뒤 터키의 리비아 파병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앞서 터키는 지난해 11월 GNA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경계를 확정하는 수역협정과 군사안보협정을 체결했다.

군사안보협정에는 GNA의 요청이 있을 경우 터키가 군사 장비를 제공하고 군사훈련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이에 따라 터키는 지난 5일 리비아에 군 병력을 파견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혼란이 계속됐으며,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통제하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다.

GNA는 터키, 카타르 등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LNA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는 GNA지만, 동부의 석유 시설을 차지한 LNA를 지지하는 국가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터키가 파병을 공식화하자 국제사회에서는 내전을 심화하고 리비아를 외세의 각축장으로 만들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