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구글에 '혐오범죄 자작극' 혐의 스몰렛 개인기록 요청
미국 법원이 혐오범죄 자작극 소동을 벌인 배우 저시 스몰렛(36)의 이메일 등 개인기록을 제출하라고 구글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은 "스몰렛 사건을 맡은 특별검사의 요청에 따라 쿡 카운티 법원이 발급한 압수수색 영장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법원은 수사상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 구글에 "스몰렛과 그의 매니저 계정에 저장된 이메일·통화기록·문자 메시지·음성 메시지·연락처·검색 기록·위치 데이터·사진 등 개인기록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제출 자료의 대상 기간은 사건 발생 3개월 전인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다.

스몰렛은 지난해 1월29일 드라마 '엠파이어' 촬영지인 시카고에서 혐오 범죄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신고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그는 "두 남성이 성소수자·흑인 비하 욕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구호(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쳤다"고 진술, 논란을 일으켰다.

동성애자이자 흑인 배우인 스몰렛은 백인 우월주의자의 소행으로 주장했으나 용의자는 2명의 흑인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스몰렛으로부터 3천500달러(약 400만원)를 받고 그의 자작극을 도왔다고 실토했고, 경찰도 스몰렛의 자백을 받아냈다.

스몰렛은 허위신고 등 16가지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으나, 쿡 카운티 검찰이 돌연 불기소 처분을 내려 논란이 증폭됐다.

법원은 이 사건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명령하고 작년 8월 댄 웹(74) 전 연방 검사에게 수사 책임을 맡겼다.

검찰은 구글 계정의 기록을 통해 킴 폭스 쿡 카운티 검사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고위 인사의 접촉을 받고 오바마와 친한 스몰렛에 대한 공소를 취하한 후 스몰렛이나 스몰렛 매니저의 반응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이 개인 자료를 넘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 대변인은 "사법당국의 특정 기록 요구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검 측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고, 스몰렛 변호인은 입장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