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에 굴복해 전략 수정
5년 내 10개 넘는 모델 출시 계획
하이브리드카를 고집하던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순수 전기자동차를 처음 내놓으며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 뛰어든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 UX 300e를 중국과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2025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10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2025년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를 50만 대로 잡았다. 1000만 대 안팎인 연간 전체 판매량의 5% 수준이다. 일본 도요타시의 모토마치 공장을 전기차 전용으로 개조해 올해 1만 대, 내년 3만 대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 목표는 연간 전체 판매량이 비슷한 폭스바겐의 ‘2025년 300만 대’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도요타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로 각국 환경규제 대응이 먼저 꼽힌다. 도요타의 전기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시게키 데라시 전무는 “하이브리드로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총량 규제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U는 완성차 업체가 판매하는 전체 자동차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을 정해두고, 이를 넘으면 벌금을 매기는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처음 개발한 도요타는 전기차를 건너뛰고 하이브리드카에서 수소전기차로 곧바로 넘어간다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축이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도요타도 친환경차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94만 대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2025년 1000만 대, 2030년 2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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