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중동 정세 악화 누구에게도 도움 안 돼…유럽도 압력 직면"
中 언론 "美 군사적 모험이 이란 보복 초래…양국 자제해야"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빚으며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중동 정세 악화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양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9일 논평(論評)에서 "중동 정세 악화는 어떤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많은 국가가 양국이 절제를 통해 긴장 국면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군사적 모험 행위가 이란의 보복으로 이어졌다"며 "국제사회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다음 단계 대응이 정세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라며 "양국 간 갈등 악화로 걸프 지역 정세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인민일보는 또 국제관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행위는 국제법에 위배되고, 전쟁 발발의 위험을 높인다"면서 "미국이 무력을 남용하는 것은 남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중동 지역의 긴장 국면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이번 갈등으로 유럽 역시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유럽은 이번 긴장 국면에서 중재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면서 "유럽은 긴장 정세가 진정되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번 긴장 국면에서 가장 곤란한 것은 유럽"이라며 "이란이 미국을 향해 첫 보복 공격을 감행했지만, 그 피해와 부담은 유럽에 지워졌다"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논평(論評)에서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과 이란 양국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양국은 이번 긴장 국면에 대해 현명한 대처를 해야 한다"면서 "중동이 평화를 유지하느냐 전쟁을 맞느냐는 두 국가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어 "현재까지 상황에서는 양국이 큰 규모의 전쟁을 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며 "다만 전쟁의 위협은 여전히 잔존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