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가 사랑한 미용사' 자크 데상주 별세
여성 쇼트컷 스타일을 창시한 프랑스의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 자크 데상주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별세했다고 프랑스 공영 라디오 RFI 등이 8일 보도했다.

향년 94세.
자세한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1925년 프랑스 중부 솔로뉴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데상주는 19세부터 파리에서 일했고 4년 만에 크리스찬 디오르 아틀리에의 미용사가 됐다.

1954년 자신의 이름을 위베르에서 자크로 바꾸고, 새 이름을 딴 미용실을 열었다.

그는 머릿결에 층을 많이 내 풍성하고 흐트러진 듯한 스타일로 도회적이고 여성적인 느낌을 내는 '쿠아페-데쿠아페' 헤어컷 기법을 고안했으며, '가르송 스타일'과 '바베트 스타일'을 창시했다.

가르송은 소년의 머리칼처럼 짧은 길이의 여성 쇼트컷을, 바베트는 과장된 볼륨으로 화려함을 강조하는 올림머리 스타일을 각각 가리킨다.

관능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그의 스타일은 오드리 헵번, 브리지트 바르도, 에바 가드너, 리즈 테일러, 진 시버그, 에바 가드너 등 전설적 여배우를 만나 은막 안팎에서 빛을 발했다.

그가 설립한 미용실 체인 자크 데상주는 프랑스와 한국 등 전 세계 43개국에 1천700개 매장을 거느린다.

2015년 프랑스 일간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데상주는 '스위스 리크스'로 알려진 탈세 혐의자 명단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