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공동성명 채택…"군사 해법은 분열 심화할 뿐"
미·이란 갈등 언급…"모든 당사자 자제하고 외교 해법 찾아야"

러시아·터키 정상, 12일부터 리비아서 휴전 촉구

러시아와 터키 정상이 동·서로 나뉘어 내전 중인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리비아국민군(LNA)에 휴전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투르크 스트림' 가스관 개통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리비아 휴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번갈아 낭독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12일 자정부터 양측은 휴전에 들어가기 바란다"며 "리비아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리비아 내전과 관련해 군사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은 리비아인 사이의 분열을 심화하고 더 큰 고통을 초래할 뿐"이라며 "즉각적인 휴전은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비아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중해 전역은 물론 아프리카 대륙의 안보와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며 "이는 불법 이주와 무기 밀매, 테러리즘을 비롯해 다른 범죄들을 촉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혼란이 계속됐으며,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통치하는 GNA,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통제하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GNA와 안보·군사 협정을 체결했으며, 지난 5일 리비아에 병력 파견을 공식화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터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군 35명이 리비아에 파견됐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하프타르 세력에 우호적이다.

러시아·터키 정상, 12일부터 리비아서 휴전 촉구

양국 정상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무력 사용은 복잡한 중동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기여할 수 없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중동 지역에 존재하는 긴장 완화를 위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와 외교적 해법을 우선 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3일 무인기를 동원해 이란의 전쟁 영웅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했다.

이에 이란은 이날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십 수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공동성명 발표에 앞서 열린 투르크 스트림 개통식에는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 등도 참석했다.

투르크 스트림은 러시아 흑해 연안 아나파에서 출발, 흑해 해저를 통과해 터키·그리스 국경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약 1천100km의 가스관이다.

각각 연 157억5천만㎥의 수송 용량을 가진 라인 2개로 구성돼 있으며 1개 라인은 터키 공급용, 다른 1개 라인은 남부 및 남동부 유럽국가 공급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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