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심판과 관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증언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볼턴이 증언해도 괜찮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그건 변호사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상원에 달린 문제다. 그들이 어떻게 느낄지 지켜보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을 가리켜 "그는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며 "왜냐면 여러분이 알다시피 우크라이나 정부가 매우 강력한 성명을 내놨기 때문이다. 압력도, 그 어떤 것도 없었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허구라는 주장이다. 또 만에 하나 성사될지 모르는 볼턴 전 보좌관의 탄핵 증언에 미리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볼턴의 증언 및 상원의 탄핵 심리 방식과 관련해 트위터에 쓴 글을 리트윗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 글에서 "상원 탄핵 심리에서 고려되는 증언과 증거는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했을 때 의존했던 것과 같은 증언과 증거가 돼야 한다"며 "우리의 일은 하원이 통과시킨 것에 대해 투표하는 것이지 무한정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볼턴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깊이 관여해왔다. 그는 전날 상원이 소환한다면 증언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발언을 할 수 있는 핵심 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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