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행사연설 배제되자 "불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추모행사에서 연설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행사 참석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오는 23일 예루살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에서 각국의 외교 사절을 초청해 추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두다 대통령은 "홀로코스트와 관련해 폴란드가 언급할 수 없다는 것은 폴란드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측은 연설하도록 예정돼 있으나, 자신은 배제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설자에 포함된 데 대해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폴란드가 2차 세계대전 직전 나치 독일의 체코슬로바키아 분할 계획을 묵인해 재앙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1939년 9월 1일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폴란드가 독일군에 대항하는 사이 소련은 폴란드 동부지역을 침공하면서 폴란드군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후 독일과 소련은 폴란드의 영토를 분할 점령했다.

독일의 폴란드 침공 전 독일과 소련은 '독소 불가침' 조약으로 불리는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을 맺었다.

이 조약에는 양국이 동유럽을 분할 점령하는 내용이 담겼다.

두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난 20일 "역사적인 진실에 완전히 역행하고 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폴란드 정부는 폴란드 주재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으로 폴란드에서는 유대인 300만 명을 포함해 600만 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