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복합, 성능테스트 유일 통과…러시아 반발로 계약 지연
우선협상대상 선정 여부 곧 결정…육군은 "성능 만족"
인도, 3조원 한국산 대공 무기 수입 놓고 '막판 저울질'
인도 정부가 3조원 규모에 달하는 한국산 대공 무기 수입을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다.

7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와 업계에 따르면 인도 국방구매위원회(DAC)는 25억달러(약 2조9천200억원) 규모의 한국산 비호복합체계 구매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인도 국방부 관계자는 "DAC가 이번 달에 관련 구매 안을 검토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디펜스의 비호복합체계는 K-30 비호(자주 대공포)에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탑재한 이동식 대공 무기를 말한다.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헬리콥터를 요격하는 무기 체계로 드론 공격 등을 막는데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DAC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1년 넘게 끌어온 인도의 비호복합체계 수입 여부가 조만간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차세대 대공포 사업을 시작한 인도는 2018년 10월 비호복합체계를 사실상 단일 모델로 낙점했다.

당시 비호복합체계와 함께 후보에 오른 러시아의 퉁구스카 M1과 판트시르 등은 모두 성능 테스트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인도의 최대 무기 공급국인 러시아 측은 테스트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강력해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측은 성능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며 재시험을 요구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유일하게 테스트를 통과한 비호복합체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하지 못한 채 결정을 미루다가 이번에 최종 결론을 내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비호복합체계의 성능 테스트 결과에 만족한다며 가격 협상 등 구매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는 육군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믹타임스는 "비호복합체계를 선택한 인도의 결정은 전통적으로 인도 육군에 무기를 공급해온 러시아에 상당한 충격"이라고 말했다.

인도 육군은 새롭게 도입할 대공 무기 체계로 5개 연대를 꾸릴 예정이다.

하지만 DAC가 이번 사업과 관련해 재시험을 결정하게 되면 대공 무기 도입을 서두르는 육군의 구상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도는 한국산 K-9 자주포 바지라(VAJRA-T) 100문도 도입한 바 있다.

K-9 바지라는 한화디펜스와 인도 기업 '라센 앤 토브로(L&T)' 간 협력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