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원뿐 아니라 제휴 노조·협회원도 3만8천원 내면 투표 가능
스타머 의원·롱 베일리 의원 등 경쟁 전망…후임 부대표 경선도 함께 열려
英 노동당 내일부터 당대표 후보 등록…4월 4일 최종 발표
영국 양대 정당이자 제1야당인 노동당이 신임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6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NEC)는 이날 회의를 열고 후임 당대표 선출 일정과 규정을 확정했다.

현 제러미 코빈 대표는 지난달 12일 총선에서 노동당이 기록적인 패배를 기록하자 후임 당대표가 선출되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FP 통신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코빈 대표 하에서 극좌 쪽으로 좀 더 치우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신임 당대표 경선에 출마를 원하는 하원의원(MP)과 유럽의회의원(MEP)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등록을 마쳐야 한다.

현재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인 키어 스타머 의원, 예비내각 외무장관인 에밀리 손베리 의원, 제스 필립스 의원, 리사 낸디 의원, 클라이브 루이스 의원 등 5명이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코빈 대표 핵심그룹이 밀고 있는 예비내각 기업부 장관인 레베카 롱 베일리 의원도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대표 경선 출마를 위해서는 하원의원 22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노동당 지역구위원회의 5% 이상 또는 노조 2곳을 포함해 3곳 이상의 노동당 제휴기관의 추천이 필요하다.

노동당 대표 경선 투표에는 정식 당원뿐만 아니라 25 파운드(약 3만8천원)를 낸 지지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

노동당과 제휴 관계에 있는 협회나 노동조합 소속원 중 오는 14∼16일 기간 해당 비용을 지불하면 투표 자격을 얻게 된다.

지난 2016년 코빈 대표가 재선출될 당시 당대표 경선 투표에는 당원과 등록 지지자를 포함해 모두 50만명이 참여했다.

당시 12만명이 25 파운드를 내고 투표에 참여한 제휴기관 지지자들이었다.

투표는 오는 2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당대표 선출 결과는 4월 4일 특별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코빈 대표와의 불화설 속에 물러난 톰 왓슨 부대표의 후임자를 찾기 위한 경선도 함께 열린다.

이미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인 앤절라 레이너 의원이 부대표직 도전 의사를 밝혔다.

레이너 의원은 롱 베일리 의원이 경선에 뛰어들면 러닝메이트를 형성할 예정이다.

예비내각 법무부 장관인 리처드 버건 의원, 돈 버틀러 의원, 칼리드 마무드 의원 등도 부대표직을 위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