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안보대표, 이란 외무장관 브뤼셀 초청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자제를 촉구하면서 그를 EU 수도인 벨기에 브뤼셀에 초청했다.

6일(현지시간)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지난 4일 자리프 장관과 한 통화에서 중동 지역에서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현 상황에 대한 논의를 위해 자리프 장관을 브뤼셀에 초청했다.

보렐 대표는 자리프 장관에게 "자제하고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할 수 있도록 어떤 대응이든 신중하게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이란 군부의 최고 권력자인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중동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자 미국은 반격을 경고하고 나섰고, 이란은 5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선언했다.

보렐 대표는 이번 사건과 관련,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방안 논의를 위해 EU 회원국, 중동 지역 외무 장관과 잇따라 통화했으며, 자리프 장관과의 대화도 이 과정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렐 대표의 이번 자리프 장관 초청이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과 관련, "솔직히 유럽 국가들은 그들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만큼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란 외무부는 보렐 대표의 초청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