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의심 환자 더 늘어날 수도"…열상 스캐너 설치해 발열 검사
싱가포르 "3세 폐렴, 우한과 무관"…태국·필리핀, 경계 강화
싱가포르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 발병' 사태 이후 자국 내에서 처음 보고된 3세 여아의 폐렴 증상은 우한 여행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6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역학 조사와 실험 등을 진행한 결과, 이 여아의 폐렴은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폐렴 사태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이 여아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검사에서도 음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료진이 최근 우한에서 돌아온 뒤 폐렴 증상을 보이는 경우들을 살펴보고 있는 만큼, 조사가 필요한 의심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우한에서 들어오는 승객들이 적지 않은 동남아 국가들은 경계 수위를 높이거나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미 지난 3일부터 우한을 여행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태국도 전날부터 관문인 수완나품을 비롯해 돈므앙·푸껫 그리고 치앙마이 등 모두 네 곳의 공항에서 우한에서 들어오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검사하는 열상 스캐너를 설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들 네 곳의 공항에서는 태국 및 중국 항공사들이 태국 내 도시들과 우한을 운항하고 있으며, 매일 500명가량이 우한에서 태국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누띤 찬위라꾼 보건부장관은 전날 수완나품 공항을 찾아 열상 스캐너 장치를 살펴본 뒤 "태국에서는 아직 폐렴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의심 증상을 보이는 우한 방문객들은 그 즉시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은 공항과 항만을 통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의 발열 등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베트남도 중국 국경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