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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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조직의 인사업무를 결정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승진 여부나 근무부처, 근무지 등을 결정하는 것을 감정이나 이해관계가 없는 AI가 시행한다면 사람들은 더 공정하다고 느낄까요. 이와 관련, 일본에서 자위대 주요 간부 전원의 인사이동을 AI가 시행하는 방안이 추진돼 주목됩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육해공 자위대의 중추를 담당하는 간부의 인사이동에 AI를 도입키로 방침을 굳혔습니다. 업무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인사업무에 AI를 도입키로 한 것입니다. 앞으로 2년간 AI 인사업무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후 도입 시기를 조절할 계획입니다. AI가 인사를 결정하는 대상은 사단장이나 함장 등 지휘관을 포함한 고위직 간부부터 사관까지 전 간부가 대상이 될 예정입니다. 420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사가 AI의 손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방위성은 AI 개발비를 올해 예산에 포함하기도 했습니다.

각 자위대 간부(자위관)의 근무 경력과 개인정보, 리더십 및 상사의 평가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적절한인사를 도모한다는 구상입니다. 군사 관련 업무가 많은 자위대 업무 특성상, 시기별로 근무지와 업무가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를 일일이 사람이 담당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입니다. AI는 이동 대상자와 새로운 직무를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식별하고 판단할 수 있어, 인사담당자가 AI가 한 결정 중 소규모의 수정만 할 경우 인사업무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방위성은 AI인사 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 실증시험 단계를 거친 뒤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약 4년 후부터는 기존의 인사시스템을 AI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존에 사람이 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일에 빠르게 AI가 도입되는 모습입니다.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 군 조직에도 AI가 인사관리를 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범상치 않다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조직 생활을 잘 해 나가기 위해선 AI에게 잘 보여야하는 세상도 그리 멀어 보이지 않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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