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이란 양측에 "자제력 발휘해야"

미국이 이란 군부의 실세를 사살하면서 양측 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의 미하일 울리야노프 국제기구 주재 러시아 대사는 5일(현지시간)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암살은 지역 상황에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리야노프 대사는 "이번 일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이란과 미국 등 서유럽의 참가국들은 모두 합리적인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핵 합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일방적 탈퇴와 대이란 제재 복원, 유럽의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이에 반발한 이란의 우라늄 농축 등 핵 합의 이행 범위 축소가 이어지면서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으며, 이번 솔레이마니 사살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무인기를 동원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1980년 발발한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20대의 젊은 나이로 혁명수비대 제41 사단장을 맡아 이라크에 점령된 이란 남서부 영토를 수복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전쟁 영웅으로 부상한 인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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