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회의서 가스관 사업 설명하다 실언…'에너지 강국'으로 바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간) 실수로 자국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지칭했다가 바로 잡는 소동을 빚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가 바로 당황한 미소를 지으며 '핵무기 보유국'을 '에너지 강국'으로 수정했다.

'핵무기 보유국'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리스, 키프로스 정상과 지중해의 해저 가스관 건설 사업에 서명한 사실을 설명하던 중 나왔다.

이 가스관 사업은 이스라엘의 레비아단 해상 가스전(田)에서부터 키프로스를 거쳐 그리스 본토까지 1천900㎞ 길이의 해저 가스관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1일 동지중해 레비아단 가스전에서 가스 생산을 시작했고 이달 중으로 이집트에 가스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국" 말했다가 정정

네타냐후 총리가 '실언'을 빠르게 거둬들였지만,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는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 후반 이후부터 핵무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2016년 9월에는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 현황을 언급한 이메일이 언론에 보도됐다.

파월 전 장관은 2015년 민주당 후원자인 제프리 리즈와 주고받은 개인용 이메일에서 "이스라엘이 핵탄두 200기를 보유했다"고 언급했다.

언론 보도 이후 파월 전 장관은 "이미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다수의 사람이 믿는 추정치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핵탄두를 150~300기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적 있다.

또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은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하면서도 이란의 핵 위협을 부각하는 적반하장 행보를 펴왔다고 비판해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작년 12월 6일 트위터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과 미국은 서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한 곳(이스라엘)에는 문제를 절대로 제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방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의심하는 데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지만 이스라엘은 그렇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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