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5일(현지시간) 케냐에 있는 미군·케냐군 합동기지를 공격했다고 AFP 등 외신과 케냐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알샤바브 대원들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동쪽으로 467Km 떨어진 도서 휴양지 라무에 있는 군기지를 공격해 전투가 벌어졌다고 이 지역 행정관인 이룽구 마차리아가 전했다.

마차리아 행정관은 사상자 숫자를 밝히지 않은 채 "(반군들이) 공격을 가해 왔지만, 지금은 퇴각했다"고 전하고서 '캠프 심바'로 알려진 군기지를 겨냥한 무장단체의 공격이 이날 새벽에 이루어졌으며 "현재 군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캠프 심바는 미군과 케냐 정부군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군기지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알샤바브는 성명을 내고 "철통같은 보안을 뚫고 성공적으로 군기지를 공격했으며 일부 구역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케냐군과 미군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도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이 "알-쿠드스(예루살렘)는 결코 유대인의 장소가 될 수 없다"는 신념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표현은 지난해 1월 케냐 도심의 호텔·상업지구에서 테러를 감행해 21명의 사망자를 낸 뒤 처음으로 사용한 문구다.

소말리아에 본거지를 둔 이들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는 2011년 케냐 정부가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견한 데 대한 보복으로 케냐에서 군경과 민간인, 외국인들을 겨냥한 테러를 벌여 왔다.

앞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지난달 28일 아침 출근 시간에 붐비는 번화가를 겨냥한 이들 반군의 차량폭탄 테러로 81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케냐서 美·케냐군 기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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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