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1천800㎞ 넘게 떨어진 태평양 해저 시험 채취 서둘러
"日, 태평양 해저 희토류 탐사 사업 앞당겨…中에 대응"

일본 정부가 중국의 해저 개발 움직임에 대응해 태평양 해저의 희토류 채취 프로젝트를 1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의 탐사선 '지큐'를 이용해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주변 심해의 희토류를 채취하는 실증시험을 애초보다 앞당겨 2021년도 초부터 시작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미나미토리시마는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약 1천860㎞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섬으로 면적은 약 1.51㎢ 정도다.

일본 정부는 애초 2022년도 말에 실증시험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년 가까이 앞당긴 셈이다.

이는 중국이 작년에 국제해저기구(ISA)와 서태평양 공해 약 7천㎢에서 망간 등 해저광물 자원을 탐사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을 고려한 조치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탐사 대상에는 미나미토리시마에서 남동쪽으로 약 500㎞ 거리에 있는, 일본이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가장자리에 접한 해역이 포함되며 일본은 중국의 이 탐사를 안보에도 직결된 문제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심해에서 광물을 회수하는 기술은 아직 세계적으로 확립되지 않았으나 일본 정부는 중국의 움직임으로 인해 자국이 해저 광물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 탐사 책임자인 이시이 쇼이치(石井正一) 일본 석유자원개발(JAPEX) 고문은 "중국이 해저 자원 회수 기술에서 특허를 취득하면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위협받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강력한 자석이나 발광다이오드(LED)의 형광 재료 등 첨단 기술에 사용되며 중국이 세계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2010년 중국과 일본 사이에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자 일본은 희토류 수입원 다변화와 자체 생산에 노력을 기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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