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군벌, 터키 파병에 '전군 동원령'

터키 의회가 지난 2일(현지시간) 리비아 통합정부(GNA)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을 승인하자 GNA에 맞서는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전군 동원령'을 내렸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3일 방송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우리는 도전을 받아들이며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선언한다"라며 "모든 리비아 국민은 너나없이 무기를 들고 우리의 땅과 명예를 지키자"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의 싸움은 이제 트리폴리를 무장조직에서 해방하는 문제가 아니라 식민주의자에 맞서는 것이 됐다"라며 "터키는 과거 오스만제국처럼 리비아를 다시 통제하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터키 의회는 정부가 제출한 리비아 파병 동의안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찬성 325표, 반대 184표로 동의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터키 정부는 향후 1년간 필요한 규모의 병력을 적절한 시점에 리비아로 파견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받았다.

이 때문에 리비아가 외세의 대리전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하프타르 사령관의 LNA가 통제하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다.

양측의 대결은 지난해 4월 4일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하면서 격화됐다.

특히 최근 몇 주 동안에는 하프타르 사령관이 트리폴리 탈환을 위한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전투'를 선언하면서 양측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GNA는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 등은 LNA 세력을 지원한다.

서방 진영에선 이탈리아가 GNA 쪽을, 프랑스와 러시아는 LNA 세력으로 기울었다.

미국은 GNA를 인정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전이 풍부한 동부를 장악한 LNA와도 접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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