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왕좌의 게임' 등 만든 前HBO CEO와 5년간 콘텐츠 계약
애플이 HBO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플레플러와 5년간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제작 독점계약을 맺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계약에 따라 플레플러가 차린 새 회사 이든 프로덕션은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플러스)'를 위한 오리지널 TV 시리즈와 극장용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게 된다.

WSJ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애플의 야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애플 TV+를 출시하며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든 애플은 콘텐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J.J.에이브럼스, 오프라 윈프리 등과 콘텐츠 제작 계약을 했고, 제임스 본드 프랜차이즈 판권을 보유한 MGM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이를 통해 넷플릭스나 월트디즈니 등 콘텐츠 공룡들과 경쟁한다는 구상이다.

아이폰 판매가 정체에 빠지면서 애플은 TV 스트리밍 서비스나 음악, 뉴스, 게임 등 구독형 서비스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애플의 각종 서비스 유료 구독자는 지난해 3억3천만 명에서 현재 4억5천만 명으로 36% 증가했다.

애플은 내년까지 5억 명을 넘긴다는 목표다.

플레플러는 27년간 HBO에서 일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전문가다.

그러나 HBO의 주인이 타임워너에서 AT&T로 바뀐 뒤인 올해 2월 HBO를 떠나 이든 프로덕션을 설립했다.

CNBC는 "플레플러는 HBO를 '왕좌의 게임' 같은 명망 있는 콘텐츠를 방영하는 채널로 바꿨다"며 그가 만든 콘텐츠가 앞으로 스트리밍 시장에서 친정인 HBO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AT&T의 워너미디어가 올해 중 'HBO 맥스'란 이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 것임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플레플러는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회사 중 한 곳이며 나의 새 프로덕션 회사와 (인생의) 다음 장(章)을 위한 완벽한 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