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회담 계기로 외교채널 본격적으로 가동할 듯

정치적 성향의 차이로 갈등을 빚어온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관계가 빠르게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펠리페 솔라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이 이달 말 브라질을 방문, 외교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솔라 장관의 방문은 브라질 외교부의 초청으로 이루어지며 방문일은 3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외교장관 초청…관계 정상화 청신호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후보 시절 부패 혐의로 수감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10월 말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 결과가 나오자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비난한 데 이어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이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두 정상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취임 이틀 만에 브라질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는 등 양국 관계가 빠르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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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 장관의 브라질 방문에서도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메르코수르-EU 합의가 아르헨티나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합의 수정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정치적·이념적 차이와 관계없이 양국 간, 메르코수르 차원에서 체결된 협정과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