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치히 새해맞이 축제서 경찰 중상…정치권, 폭력 비판
극우폭력에 시달리는 독일서 이번엔 극좌도…경찰 중상

독일에서 극좌 세력이 경찰을 상대로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동부 도시 라이프치히의 코네비츠 지역에서 진행된 새해맞이 축제 현장에서 일부 시민이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을 던지고 폭죽을 발사했다.

이에 38세 경찰관이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이 경찰관은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극좌 세력이 이번 폭력 사태의 배후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독일경찰노조(DPoIG)는 폭력 사태가 극좌 세력에 의한 표적 공격이었다면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슈피겔온라인은 경찰이 용의자를 아직 붙잡지 못했다면서 범행 동기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좌파당 일각에서는 경찰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으나,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극좌 세력을 비판하고 나섰다.

좌파당 소속의 작센주 의원인 율리아네 나겔은 트위터에 "경찰의 폭력이 역겹다"라며 "과잉진압이고 혼란스러운 작전이고 계산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연방하원 좌파당 원내대표인 디트마르 바르취는 다친 경찰을 위로하면서 "폭력은 정치적 갈등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리를 뒀다.

보수 성향의 기독사회당 전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비인간적인 폭력이 극좌 세력으로부터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중도보수 성향인 기독민주당 소속의 롤란트 뵐러 작센주(州) 내무장관도 "생명을 위협한 고의적인 표적 공격"이라고 말했다.

중도진보 성향인 사회민주당 소속의 부르크하르트 융 라이프치히 시장은 "폭력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볼프강 쿠빅키 자유민주당 부대표도 "극좌 세력이 최근 더 공격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국내에서 정치적 관심사를 극우 세력에만 두면 치명적인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2018년부터 극우 세력의 폭력에 대해 경고음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동부도시 할레의 유대교회당과 인근 음식점에서 극우주의자인 청년이 총격 테러를 벌여 2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헤센주 카셀에서 난민을 옹호해온 지역 정치인이 극우주의자에 의해 살해당했고, 진보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 끊이지 않았다.

2018년에는 작센주 켐니츠에서 극우주의자들에 의한 대규모 폭력 시위가 연이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지난해 말 극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수사 및 정보당국에 관련 부서를 설치하고 수백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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