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미국산 제품 수입 추가 확대 요구 가능성 전망
"트럼프, 중국 방문 때 더 많은 양보 요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중국 방문 때 미국산 제품의 추가 수입, 구조개혁 등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1월 15일 서명할 것이며, 나중에 나는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고 밝혀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했다.

1단계 합의의 주된 내용은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의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때 이보다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합의로 고조된 분위기를 이용해 방중 때 시진핑 주석에게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라며 "중국을 대하는 그의 일관된 자세는 항상 더 많은 양보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중국이 더 많은 미국산 제품을 사길 원할 것이며, 구조개혁에 대해 약속을 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1단계 협상 합의문은 총 86쪽 분량으로 알려졌으며,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강제 금지, 농업·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환율조작 금지, 교역 확대, 분쟁 해소 절차 등의 내용이 담겼다.

2단계 협상 때는 중국 정부의 국영기업 보조금 지원 금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나, 이는 중국 측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이어서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전까지 합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2단계 협상의 목표에 대한 양국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사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등 민감한 사안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주펑(朱鋒) 난징대 교수는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2017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호의의 제스처"라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