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그랩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선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랩은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의 최대 이동통신사 싱텔과 함께 싱가포르 금융당국인 싱가포르통화청에 인터넷은행 사업 정식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인터넷은행은 그랩이 60%, 싱텔이 40%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회사는 “디지털 기술에 친화적인 젊은 이용자와 신용거래가 어려운 중소기업 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그랩의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해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설립된 그랩은 차량 공유 서비스로 시작해 음식 배달과 퀵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특히 그랩은 금융업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2016년 모바일 결제 플랫폼 ‘그랩페이’ 출시를 시작으로 운전자 보험 상품과 대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도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은행 육성에 힘쓰고 있다. 싱가포르엔 아직 인터넷은행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싱가포르통화청은 내년까지 인터넷은행 두 곳을 포함한 총 5개의 은행을 신규 인가하겠다고 밝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