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亞 인스턴트커피 시장 공략…네슬레에 도전장
네슬레가 주도하던 아시아 지역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그동안 조용히 커피 원두만 공급하던 베트남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스턴트 커피용 '로부스타 원두'의 베트남 최대 공급업체인 인티멕스는 내년초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향후 5년내 생산용량을 2만t으로 늘려 네슬레를 제치고 베트남 내 최대 인스턴트 커피 공급업자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티멕스 그룹의 도 하 남 회장은 "(원두 공급보다) 수익성이 더 높고 리스크도 적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인티멕스는 원래 국영 기업이었으나 2006년 민영화됐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지리적인 비교우위와 저비용 생산으로 빠르게 커가는 아시아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현재 60억 달러(약 6조9천억원) 안팎인 커피 수출을 앞으로 10년 이내에 갑절로 늘리고 원두의 국내 가공 비율도 10%에서 30∼40%로 높일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9개의 제조공장에서 연간 5만8천500t의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0%는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와 싱가포르, 인도 대기업이 투자한 시설이다.

이와 관련해 네슬레 관계자는 "규모와 전문성, 75년이 넘는 경험, 베트남 커피 농가와의 상생을 지렛대 삼아 현지 및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슬레는 현재 125억달러 규모인 아시아 태평양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