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7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쇼핑몰에서 중국 보따리상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과 가까운 홍콩 성슈이 지역의 ‘랜드마크 노스’ 쇼핑몰에서 전날 오후 3시 마스크를 쓴 약 100명이 모여 중국 보따리상과 쇼핑객을 규탄했다.

이들은 “중국 보따리상이 홍콩에서 산 면세품을 중국 본토에 되파는 등의 방식으로 이득을 얻고 있다”며 “보따리상 무역으로 상점 임대료와 물가가 오르고 생활 수준이 나빠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중국 본토로 돌아가라” “본토를 사랑하면 중국에서 쇼핑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중국 쇼핑객의 가방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결국 이날 오후 4시께 수십 명의 경찰이 쇼핑몰 안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해산에 나섰고 최소 15명을 체포했다. 카오룽베이의 쇼핑몰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져 다수가 체포됐다고 SCMP는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27일 벌어진 시위에서 336명이 체포됐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연합 민간인권전선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도 대규모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6개월가량 이어지는 동안 경찰에 지급된 식대와 기타 수당이 초과근무수당을 제외하고도 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