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장기 집권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여당인 리쿠드당의 대표 경선에서 승리했다. 대표 자리를 지켜냈지만 리더십에 작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열린 리쿠드당 대표 경선에서 72.5%를 득표했다.

경쟁자로 나선 기드온 사르 의원은 27.5% 지지를 받았다. 내무장관 출신인 사르 의원은 네타냐후 총리가 대표인 상태로는 총선 재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경선에 출마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리쿠드당에서 경쟁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당내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5년 가까이 당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2016년 당대표 경선에선 경쟁자가 아예 없었다. 2014년에는 다니 다논 의원을 75% 대 19%로 꺾었다. 아비브 부신스키 정치 애널리스트는 “현직 총리에겐 도전하지 않는 게 리쿠드당의 DNA”라며 “사르 의원이 30% 가까이 득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리쿠드당 대표를 계속 맡게 되면서 이스라엘 정국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내년 3월 2일 총선 후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