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수의 첫 번째 유혹'…보우소나르 "믿음 공격할 가치 있나" 비판
예수를 동성애자로 묘사한 브라질 영화사, 화염병 테러당해
브라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동성애자로 묘사한 배우들을 공격했다는 영상이 나돌자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은 최근 사회관게망서비스(SNS)에 등장한 극우 단체의 영상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약 2분 길이의 해당 영상에는 복면을 쓴 남성 3명이 등장해 "브라질 국민의 믿음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배우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19세기에 약 70년간 존속한 브라질 제국의 깃발과 1930년대 브라질에서 위세를 떨친 극우 파시스트 정당인 '브라질 인테그럴리스트 행동'(AIB)의 깃발도 들어 올린다.

실제로 성탄 전야인 지난 2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영화사 '포르타 두스 푼두스'(Porta dos Fundos·뒷문)가 화염병 공격을 받는 일이 있었다.

당시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영상과 실제 발생한 범행의 내용이 들어맞는다고 밝히며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타 두스 푼두스는 예수를 동성애자로 묘사하는 영화를 지난 3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면서 복음주의 개신교 및 가톨릭교도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샀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내려야 한다는 청원에 현재까지 약 200만명이 서명한 상태다.

'예수의 첫 번째 유혹'이라는 제목의 46분짜리 영화는 예수가 30세 생일을 맞아 남자 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영화 개봉 후 트위터에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국민 86%의 믿음을 공격할 가치가 있을까?"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영화에서 예수를 연기하는 배우 그레고리우 두비비에르는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온라인으로 각종 언어폭력을 당해왔다"면서도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던 이번과 같은 공격은 처음"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