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러 미사일 도입 갈등 고조
미국이 터키에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하는 등 제재를 부과하자 터키 역시 보복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이 또다시 제재를 부과한다면 터키 인지를리크와 퀴레지크에 있는 미군 공군기지를 폐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지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요한 전략 시설로 핵무기와 레이더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군 공군기지 폐쇄까지 경고하는 강수를 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터키 제재를 담은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이 법안에는 터키에 대한 F-35 전투기 판매 금지 등이 담겨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터키의 관계가 더 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자동차 충돌사고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터키를 제재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최근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서방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터키에 있는 S-400을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하거나 스텔스 전투기 활동을 포착하는 등 NATO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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