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저커버그·마윈…2010년대 주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업체 페이스북의 창업자 겸 CEO인 마크 저커버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CEO…. 세계적인 혁신기업을 창업한 기업가들이 ‘2010년대를 주도한 글로벌 인사 50인’으로 선정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년간(2010~2019년) 세계를 만든 글로벌 인사 50인(Fifty people who shaped the decade)’을 25일(현지시간) 선정했다. 경제·사업·기술 분야에서 22명, 정치 분야에서 19명, 문화·예술·스포츠 분야에서 9명이 뽑혔다. 인물에 대한 평가와는 상관없이 지난 10년간 활동을 통해 현재의 세계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뽑았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FT는 2010년대엔 혁신기업이 세계 경제를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반영해 혁신기업 창업자들을 명단에 대거 포함시켰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이 포함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부인인 멀린다 게이츠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2000~2009년에 이어 이번에도 명단에 들었다. 미국 셰일가스 혁명을 주도한 오브리 매클렌던 전 체서피크 회장(2016년 별세)도 포함됐다.

FT는 정치 분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을 선정했다. 인권활동가로 유명하던 아웅산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은 최근 군부 활동을 옹호하는 등 가장 극적인 변화의 길을 걸은 인물로 뽑혔다. 홍콩 우산혁명을 이끈 청년지도자인 조슈아 웡과 파키스탄 인권활동가로 201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선정됐다.

문화·예술·스포츠 분야에선 축구선수인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미투 운동’을 촉발한 미국 여배우 로즈 맥고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선 중국이 시진핑 주석, 마윈 전 회장, 런정페이 회장 등 3명을 배출해 가장 많았다. 일본, 미얀마, 인도, 파키스탄에서도 한 명씩 뽑혔다. 일본에선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초저금리 정책을 펼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선정됐다. 한국인은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