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우리나라 교민 강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20대 한국인이 지목됐다.

24일 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찌민 공안은 당시 사건 전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피해자 빌라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한국 청년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이 청년은 사건 발생 이후 호찌민에 있는 거주지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안은 이에 따라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청년을 공개 수배하고 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에도 사진을 제공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베트남 경찰, 한국 교민 강도살인 용의자로 한국 청년 지목
167m가량의 키에 안경을 쓰는 용의자는 당시 검은색 가방을 메고 하늘색 셔츠와 파란색 바지, 검정 구두를 착용한 상태였다.

지난 21일 오전 1시 30분께 호찌민시 7군 한인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서 사업가인 교민 A(50) 씨의 집에 강도가 침입해 A 씨와 아내(49), 딸(17)을 흉기로 찔렀다.

이로 인해 A 씨 아내가 숨졌고, A 씨와 딸은 응급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범인은 또 스마트폰 등 금품을 챙기고 피해자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난 뒤 10㎞가량 떨어진 호찌민 2군 지역 투티엠 다리 옆 공터에서 승용차를 불태웠다.

범인은 범행 당시 어눌한 영어를 써 수사 초기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호찌민 공안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인물이 범인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은 밝혔다.

호찌민 공안은 이번 강도살인 사건을 중대한 범죄로 분류, 대규모 수사 인력을 동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