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열고 국방력 강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2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열고 국방력 강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2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말 시한'을 설정하고 이에 맞춰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낼 것이라고 선언한 가운데, 미국 동부시간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날인 2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크리스마스 선물'은 단지 북한의 새로운 '대미 정책' 수립을 위한 강경 대응일 뿐 실질적 행동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3일(현지시간)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서 "북한은 이미 도발의 길로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는 북한이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북 확대회의의) 내용과 지금까지 북한이 발표한 담화들을 살펴보면 북한은 이미 도발의 수순을 밟으면서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며 "북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 역시 북미 간 긴장 국면을 전환하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미국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ICBM을 시험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발사시간은 미 동부시간 기준 24일 오후 6시~10시(한국시간 25일 오전 8시~낮 12시) 사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도 23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선언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다만 리비어 수석차관보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시험 발사하는 것보다는 미국의 대응 수위가 낮을 수 있다고 판단해 위성발사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같은 날 언론과의 인터뷰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자체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내년 초 신년사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CNN 역시 전날 북한 지도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하며 "북한이 미국에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은 ICBM 시험 발사 같은 물리적 도발이 아닌 '새로운 대미 정책', 즉 비핵화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서 치우는 강경책 발표일 가능성이 높다"며 '크리스마스 선물'이 실제로 행해질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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