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드랑게타' 겨냥 대대적 소탕 작전…"1980년대 이후 최대"
스타트업까지 손뻗친 마피아…伊경찰, 조직원 330명 체포

이탈리아 수사당국이 자국 내 최대 마피아 조직에 대해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여 300명 이상을 잡아들였다.

19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자국을 비롯해 스위스, 독일, 불가리아 등지에서 '은드랑게타' 조직원들에 대한 동시다발적 검거 작전을 펼쳐 260여명을 체포하고 70여명을 가택 연금에 처했다.

이는 1980년대 시칠리아에서 400여명의 마피아 조직원을 잡아들인 이래 최대 규모의 마피아 소탕 작전으로 알려졌다.

무려 2천500여명의 특수 수사요원이 동원됐다고 한다.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에 근거지를 둔 은드랑게타는 현존하는 가장 막강한 범죄 조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유럽에서의 코카인 밀수도 대부분 이 조직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마피아 하면 시칠리아와 이 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한 '코사 노스트라'를 떠올렸으나 지금은 은드랑게타 천하가 됐다.

스타트업까지 손뻗친 마피아…伊경찰, 조직원 330명 체포

최근 십수년간 코사 노스트라의 세력이 급속히 약화하는 사이 은드랑게타가 입지를 넓히며 국제적인 범죄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번에 적발된 조직원들은 마피아 조직 가입, 살인, 강탈, 불법 대부, 마약 밀수, 돈세탁,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지역 기업인 및 정·관계 인사들과 유착해 각종 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체포된 이들 가운데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의 전 지역당 위원장 등 전·현직 정당 관계자가 일부 포함돼 있어 정계도 수사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피의자들에게서 압수한 물품·자산 규모는 시가로 1천500만유로(약 195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레스토랑과 바, 호텔, 상조사, 의복·미용업체 등이 포함돼있다.

스타트업 자문사와 사모펀드도 있었다.

이번 수사를 이끈 니콜라 그라테리 검사는 은드랑게타가 코카인을 팔아 벌어들인 수익으로 유럽의 돈되는 사업들을 다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들이 점점 합법적 경제 영역으로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