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대표하는 고급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북미 지역 카셰어링 사업을 접기로 했다.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BMW는 19일 양사가 합작 설립한 카셰어링 서비스업체 셰어나우가 내년 2월까지만 북미 시장에서 영업한다고 발표했다. 셰어나우는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피오렌티나 등 유럽 3개 도시에서도 철수한다.

셰어나우는 벤츠와 BMW 차량을 빌려주고 이용료를 받는 시간제 렌터카 방식의 카셰어링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사용자에게 차량을 배송하고 수거해 가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우버의 승차공유 서비스가 자신의 차량을 택시처럼 활용하는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 주는 것과 다른 부분이다.

벤츠는 ‘카투고’, BMW는 ‘드라이브나우’라는 이름으로 각자 사업을 하다가 지난 2월 셰어나우라는 합작사를 출범시켰다. 셰어나우는 현재 북미에서 100만 명, 세계 전체로는 3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우버, 리프트 등 승차공유 업체와의 경쟁 속에 비용 대비 수익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는 데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는 “셰어나우와 같은 카셰어링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지만 현재는 차량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