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위 부주석은 "건설적 양자 안보관계 희망"
고노 日방위상 "상호이해 심화시켜 오판 피해야"
"중국·일본 국방수장, 한반도 비핵화 협력 합의"[교도]
중국과 일본의 국방·방위 당국 수장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1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이날 베이징에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을 만나 북한 정세를 논의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은 또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양국 국방·방위 당국 간 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 자위대와 중국 인민해방군 간의 교류를 확대하자는 방침에도 입장을 같이했다.

웨이 부장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중국은 일본과 국방교류, 실무협력을 강화해 갈등과 이견을 타당하게 처리하고 건설적인 양자 안보관계를 적극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고노 방위상은 "일본은 중국과 교류하고 이해와 신뢰를 높여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함께 지키고 싶다"고 화답했다.

쉬치량(許其亮)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도 이날 고노 방위상을 만나 '건설적인 양자 안보관계 구축'을 강조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밝혔다.

쉬 부주석은 "중국은 일본과 함께 국제적·지역적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양국 및 지역의 안보발전을 촉진하고 싶다"면서 "양국 국방 부문이 함께 노력해 건설적인 양자 안보 관계 구축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고노 방위상도 "일본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한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지속해서 국방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면서 "상호 이해를 심화해 오해와 오판을 피하고 이견을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고노 방위상은 이날 웨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을 중국 선박과 항공기가 드나드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 입장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이 오키나와(沖繩)현에 두고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 열도는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해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또 고노 방위상은 홍콩 정세에 대해 평화적인 대화를 통한 해결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안정 유지에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방위상은 내년 4월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을 앞두고 일본 방위상으로는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중국 땅을 밟았다.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고노 방위상은 19일 인민해방군 부대를 둘러볼 예정이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고노 방위상이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 측에 국방·방위 당국 간의 핫라인 개설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고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또 작년 6월부터 가동된 상호 통보 체제인 '해공(海空) 연락 메커니즘'에 근거해 일본 자위대와 중국 인민해방군이 우발적으로 충돌하는 사태를 방지하는 문제를 논의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