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위험지표 2010년 이후 최저…상파울루 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 거듭

중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을 두고 모처럼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14년께부터 계속된 먹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점을 낙관론의 주요 근거로 꼽고 있다.

브라질의 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99.02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이래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은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에 빠지기 시작한 2015년에 494bp까지 치솟은 바 있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해당 국가와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으면 국가와 기업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 발행에 더 큰 비용이 들게 된다.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면서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보베스파 지수는 112,56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6월 19일 사상 처음으로 100,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상승 리듬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 낙관론에 힘 실린다…'경제지표 개선 견고' 평가
경제활동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매월 경제활동지수(IBC-Br)를 발표한다.

IBC-Br는 정부 통계기관의 공식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에 앞서 나오는 것으로 'GDP 선행지수'로 불린다.

IBC-Br는 7월에 -0.11%를 기록한 이후 8월 0.35%, 9월 0.48%, 10월 0.17%로 3개월 연속해 증가세를 나타냈다.

10월까지 최근 12개월 누적은 0.9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도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브라질 경제부는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0.85%→0.9%, 2.17%→2.32%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2021년부터는 2.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 1.3%, 2018년 1.3% 성장했다.

올해는 1분기 -0.1%, 2분기 0.4%, 3분기 0.6% 성장했다.

중앙은행은 경기회복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은행은 지난 7월부터 네 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4.5%까지 끌어내렸다.

4.5%는 1996년에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브라질 경제 낙관론에 힘 실린다…'경제지표 개선 견고' 평가
이처럼 낙관론이 퍼지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2008년 투자등급으로 올라섰으나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S&P는 지난 11일 국가신용등급 'BB-'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피치와 무디스도 곧 S&P와 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자 브라질 정부의 경제 사령탑인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게지스 장관은 공공부채가 5∼6년 사이에 가장 작은 규모로 줄었고 금리는 낮아지고 있으며 투자는 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2년 정도로 예상했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경제 관련 지표들이 상당히 견고한 형태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에도 낙관론이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