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이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은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개혁의 효과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게지스 장관의 발언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평가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게지스 장관은 "브라질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의 공공부채는 최근 5∼6년 사이에 가장 작은 규모로 줄었고 금리는 낮아지고 있으며 투자는 늘고 있다"면서 현재의 개혁 리듬이 유지되면 브라질 경제가 빠르게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경제장관 "개혁 긍정 평가…신용등급 상향 앞당겨질 것"
S&P는 지난 11일 국가신용등급 'BB-'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높였다고 밝혔다.

S&P는 브라질 정부가 연금에 이어 내년에 추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수년간 국내총생산(GDP)이 기대보다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S&P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성장세 회복과 추가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해 경제가 정치에 발목을 잡히는 상황을 우려했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2008년 투자등급으로 올라섰으나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피치와 무디스는 등급 전망을 여전히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