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 21개월 만에 휴전 가능성이 높다.합의안에서 미국은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1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기존 고율관세를 완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연간 5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이번 1단계 합의는 말 그대로 '스몰딜'이다.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기업 보조금 지급 금지 등 핵심 쟁점은 2단계, 3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예정이다.미중 무역분쟁은 지난해 3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500억 달러)에 대해 관세부과 등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발발했다. 이틑날 중국은 돈육 등 30억 달러(약 3조1900억원)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예고했다.4월 들어선 미중 양국의 갈등이 커졌다. 4월 2일 중국은 미국산 돈육 등 8개 품목에 25%, 120개 품목에 15%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튿날(3일) 미국은 관세부과에 대응해 중국산 통신장비 등 500억 달러 규모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소식을 접한 중국은 4일 곧 바로 미국산 대두, 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양국은 5월에 들어 두 차례 협상을 갖는다. 3~4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 17~18일엔 미국 워싱턴에서 협상을 진행한다. 하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채 5월 28일 미국이 중국산 첨단기술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다.6월 2~3일 미중은 중국 베이징에서 다시 한 번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 보복관세 부과를 경고하면서 G2의 갈등은 격화된다.중국은 7월 2일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품을 중국 내에서 판매하지 못하게 했다. 결국 양국은 6일 340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 25% 관세를 서로 부과하기에 이른다. 미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0일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한 재보복 조치로 2000억 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다.8월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22~23일 미중은 워싱턴에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결국 양국은 160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 25% 관세를 상호 부과한다.미국은 9월 24일 예고했던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5~10% 관세를 메긴다.지난해 마지막 달인 12월 미중 정상은 G20 정상회의에서 90일간 추가 관세부과 유예 및 무역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한다.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국과 중국은 일곱 차례 무역협상을 가졌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다.결국 5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325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다. 이후 9~10일 무역협상을 진행했지만 소득 없이 10일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율을 25%로 올린다.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6월 1일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율을 5~25%로 올린다. 이후 월말인 28~29일 미중 정상은 G20에서 추가 관세부과 유예와 무역협상 재개에 다시 합의한다.8월 1일 미국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5일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이후 미국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을 12월로 연기했지만 중국은 23일 75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9월과 12월 각각 10%, 5%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내놓는다. 이에 곧바로 미국도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율을 30%로 인상한다는 방침을 발표한다.미국은 9월 1일 1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10%, 5% 보복관세를 부과한다.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연기한다.10월에는 양국이 워싱턴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관세율 인상을 보류한다. 이후 이날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승인했다고 보도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지 21개월 만에 양측이 1단계 무역협상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말 그대로 '스몰딜'일뿐 무역분쟁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잇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문에 서명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고 중국 역시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1단계 합의를 이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다. 민감한 쟁점들은 모두 2, 3단계 협상으로 밀려서다.미국 정부는 미국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기업 보조금 지급 금지 등 핵심 쟁점은 2, 3단계 협상에서 다루겠다고 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1단게 합의 이후 협상에서 마찰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이유는 또 있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 중국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올 힘이 떨어진다.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기존 고율관세가 각각 7.5%와 12.5%로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이는 수출·수입업자들이 감당하기 쉬운 관세라고 평가했다.미국의 유력 보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도 의미 있는 2단계는 없을 것이라는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합의는 무역전쟁 종식보다는 미국 차기 대선과 중국 경제의 둔화 등 직면한 문제를 두고 양측이 쉬어가는 '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무역협상은 말 그대로 '스몰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위한 휴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1차 협상 이후 중국의 기술 탈취 금지, 금융시장 개방 등이 주제가 될 2차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에 승인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불확실성 해소로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다.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타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블룸버그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 동안 참모진과 만났고 중국과의 부분적 무역 합의안에 동의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이 내년 미국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합의했고 미국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이번 1단계 합의안에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500억 달러(약 58조7000억원) 구매하고 지적 재산권 보호와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강화하는 대가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중 양국 정부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그간 국내 증시를 억눌러왔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경기민감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완화와 지표가 개선되는 초기에는 경기민감주 등이 유망하다"며 "특히 소재주 등이 가치를 정상화하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무역협상은 말 그대로 '스몰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위한 휴전의 성격이 강해서다. 또 1차 협상 이후 중국의 기술 탈취 금지, 금융시장 개방 등이 주제가 될 2차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