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합의...글로벌 증시도 '반색'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이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무부, 외교부, 상무부 등 중국 관계 부처는 13일 밤 11시(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매우 큰 1단계 합의를 이뤘다”며 “당장 2단계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은 작년 7월부터 상대국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벌여왔다.

美·中 무역협상 합의...글로벌 증시도 '반색'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은 15일 예정됐던 16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 9월부터 15%의 관세를 매겼던 1100억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대해선 관세를 7.5%로 낮춘다. 이미 관세를 부과한 나머지 2500억달러어치의 중국 상품은 25%의 고율 관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대신 중국은 내년에 미국산 농산물을 500억달러어치 구매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와 금융시장 개방 확대, 환율조작 금지에 합의했다. 중국이 합의를 위반하면 미국이 관세를 원상복구하는 스냅백 조항도 합의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1단계 합의엔 농산품·지식재산권·환율 등이 포함된다”며 “법률 검토 등을 거쳐 합의문에 정식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1단계 합의 소식에 1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가 장중 또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 아시아 증시에선 한국 코스피지수가 1.54% 올랐으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55% 뛰었다. 상하이증시는 2% 가까이, 홍콩 항셍지수는 2.5% 넘게 올랐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