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내년 초 또 총선을 치를 전망이다. 지난 4월과 9월 두 차례 총선을 실시했지만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세 번의 총선을 치르기는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이다.

12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가 차기 연정을 구성할 총리 후보를 결정하는 시한이 이날 자정 종료됐다. 이스라엘 의회는 내년 3월 2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내용의 법안을 처리하고 해산을 선언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1일간 국회의원 120명 모두에게 연정 구성권이 있었지만 누구도 연정에 성공하지 못했다. 앞서 기존 여당 리쿠드당과 제1 야당 청백당도 연정을 구성하려다 실패했다. 양대 진영의 의석 확보율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이스라엘 정국 교착 상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3월 총선 결과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 총선에서도 리쿠드당과 청백당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잇단 연정 실패로 국정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당장 내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채 의회가 해산됐다. 이스라엘 제조사협회는 1년 새 총선을 세 차례 치르면서 일어난 경제적 손실이 120억셰켈(약 4조1187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