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첫날 10% 치솟아
시총 1.88조달러로 늘어
빈 살만 기대치 2조달러 근접
시장 "사우디 왕실 입김 작용"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주가가 거래 첫날인 11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1조8800억달러(약 2248조원)로 부풀어 사우디 왕실의 기대치(2조달러)에 한층 가까워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람코 주식은 이날 사우디 타다울거래소에서 개장과 동시에 공모가(주당 32리얄)보다 10% 오른 상한가 35.2리얄(약 1만1200원)을 나타냈다. 아람코 시총은 1조8800억달러로, 사우디 왕실의 목표인 2조달러와의 간격이 줄었다.

아람코의 증시 데뷔는 세계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의 기업공개(IPO)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올 1∼9월 아람코의 순이익은 680억달러(약 81조2000억원)로, 같은 기간 애플 순이익(353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아람코는 지난 5일 사우디 왕실이 100% 보유한 지분 가운데 1.5%(30억 주)를 매각해 256억달러(약 30조5000억원)를 조달했다. 2014년 중국 알리바바가 세운 IPO 최대 조달 기록(250억달러)을 뛰어넘었다. 시총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시총 1조달러 클럽 멤버들을 가뿐히 제쳤다.

하지만 공모가 산정 당시 아람코 기업 가치는 사우디 왕실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1조7000억달러에 머물렀다. 시장 반응이 좋지 않자 사우디 왕실은 지분 5%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려 했던 계획을 변경했다. 지분 1.5%만 사우디 증시에서 거래하게 된 배경이다.

아람코 주가가 강세를 띤 데는 사우디 왕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사우디 왕실이 아람코 시총을 2조달러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관투자가들과 사우디 부호들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왕실은 아람코 IPO로 수혈한 자금으로 탈(脫)석유 시대를 대비한 경제개발 계획인 ‘비전 2030’을 추진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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